마이클 헤이든 기고문…"핵항모 배치 횟수-민간 핵산업 제한도 재논의"
"北, 트럼프정부 말쯤 시애틀 없앨 능력 갖출수도…현상태 유지가 가장 위험"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미국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마이클 헤이든은 15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한반도에 핵을 재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헤이든 전 국장은 이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은 (대북제재에 따른) 현재의 상황을 감내할 만하다고 믿고 있다.

적어도 북한 난민의 중국 유입 사태나 통일한국 등 잠재적 불안정 상태보다는 더 인내할 만하다고 믿고 있다"면서 "중국은 (썩은 치아의) 근관 치료 또는 구강 수술보다는 지금의 고통스러운 치통을 안고 살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의 그 이빨이 더 아프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이든 전 국장은 이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는 명백히 사려 깊은 결정"이라면서 "우리는 이와 함께 한국에서 핵무기를 철수한 결정이나 미국 핵탑재 전함(핵항모)의 중국과 한국해역 배치 횟수, 한국의 민간 핵산업에 관한 제한 등을 재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핵산업 제한은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북한이 아니라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회사들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 모든 것이 거칠고 위험한 것이지만 그러나 지금의 항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헤이든 전 국장은 북한과의 과거 비핵화 협상 및 협정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정부 1기 임기가 끝날 때 쫌이면 아마도 (미 서부) 시애틀을 없앨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고립되고 병적인 깡패국가(북한)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