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의 최대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행사가 10일 자정을 기해 시작된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猫·Tmall), 타오바오(淘寶), 라이벌인 징둥(京東)닷컴 등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업체는 이날 자정부터 다음날까지 24시간 동안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를 대상으로 초대형 할인행사를 시작한다.

티몰을 통해서만 온·오프라인의 100만개 이상 브랜드가 참여해 1천만개 상품을 판매하게 된다.

징둥닷컴에도 10만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알리바바의 11일 하루 매출은 1천230억 위안(20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참여기업, 매출 등 양적 규모로 따지면 미국의 블랙프라이 데이나 사이버 먼데이 행사를 앞지른다.

지난해 알리바바 한 회사 판매액이 두 행사의 판매액의 3.7배에 달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광군제 행사에서 571억 위안(10조2천억원)의 판매고를 올린데 이어 작년 행사에서는 912억 위안(16조원)의 매출기록을 세운 바 있다.

광군제 행사가 처음 시작된 2009년 5천200만 위안의 매출보다 1천700배가 늘어난 셈이다.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한 비율도 2013년 14.8%에서 2014년 42.6%, 2015년 68.7%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광군제 행사는 중국의 내수소비 시장의 성장세를 볼 수 있는 단면이기도 하다.

알리바바는 10일 밤부터 선전(深천<土+川>)에서 마윈(馬雲) 회장이 참석하는 행사를 열고 11일 자정 카운트다운을 하는 등 광군제 행사를 화려하게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가수 케이트 페리와 NBA 프로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도 행사에 참여한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2주 전부터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를 본떠 자체 쇼핑몰 '톈마오'의 마스코트인 고양이를 찾으면 할인이나 상품을 주는 행사도 벌였다.

중국의 '광군제'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정한 날은 아니지만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독신자의 날로 부르면서 점차 널리 퍼졌다.

이날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상인들이 '홀로 빈방을 지키지 말고 나와서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고 부추기며 '솽스이'(雙11)라는 이름으로 2009년부터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