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지목된 차은택 광고 감독이 은신 중에 중국과 일본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 9월 30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상하이(上海) 훙차오(虹橋)공항을 통해 중국에 들어왔다.

차씨는 상하이 한인 밀집지역의 디존호텔에 주숙 등기를 한 채 머물다가 지난달 12일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을 이용해 일본 오사카(大阪)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이후 한국으로 들어가지 않고 지난달 31일 중국 칭다오(靑島)공항을 통해 중국에 다시 들어온 뒤 잠적한 상태다.

최순실씨 의혹 관련 주요 관련자들이 대부분 검찰 조사를 받았거나 앞두고 있지만,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씨의 행적만 유일하게 묘연한 상태다.

차씨는 9일 귀국설이 나오는 등 조만간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차씨는 언론과의 SNS 접촉에서 지난주 귀국하겠다고 했다가 실제로는 귀국하지 않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씨의 휴대전화는 아직 국제로밍 상태다.

한편 우리 정부는 차씨의 소환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아직 별다른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소식통은 "차씨를 소환하려면 한국 검찰이 외교부에 요청하고 외교부가 중국 외교부에 협조를 당부하는 식으로 절차가 진행되는데 아직 한국에서 어떤 요청도 온 게 없다"면서 "다만 한국 사법 당국의 자체적인 움직임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