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의 시장이 1년 10개월만에 교체돼 주목된다.

중국 관영 인민망(人民網)은 단둥시 당위원회가 시정부 간부대회를 열어 스젠(石堅·51) 단둥시장을 랴오닝성 관광발전위원회 당조직 서기로, 쑨즈하오(孫志浩·56) 단둥시 상무부시장을 시장으로 승진 임명한다는 랴오닝성 당위원회 결정을 전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작년 1월 부임한 스젠 시장의 이임을 다소 이른 것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그 배경에 궁금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둥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랴오닝 훙샹(鴻祥)그룹이 북한의 핵 개발 연계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그와 관련해 단둥시 관료 수십명이 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받는 상황이 스 시장의 거취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북중접경 한 관측통은 "지난 9월 초 마샤오훙(馬曉紅) 훙샹그룹 대표가 북한과의 불법거래 혐의로 조사받으면서 중국 관료 수십명이 연루됐다고 자백했고 이로 인해 30여 명이 조사받았다"며 "감독 소홀로 스 전 시장이 전격 교체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지난 9월 랴오닝성 인민대표대회는 초유의 선거 부정사건을 이유로 인민대표 452명을 무더기 퇴출하고 447명의 신임 대표를 선출했으며, 그 과정에서 마샤오홍 훙샹그룹 대표와 대북 문제 연루자들은 대표 선출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스 전 시장은 작년 10월 제4회 북중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북중 변경주민들이 관세없이 국경무역을 할 수 있는 호시(互市)무역구 개장을 이끄는 등 북중교역 활성화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른 소식통은 "스 전 시장의 새 보직인 관광발전위가 일선 시장과 동급이지만 실질적 권한이 적어 뒷전으로 물러났다고 볼 수 있다"면서 "정기인사철이 아니기 때문에 좌천 성격의 인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 전 시장이 지난 2014년 9월부터 단둥에서 부시장을 지내는 등 2년 이상 근무했고 시장 직무대리를 포함해 만 2년 가까이 단둥시 수장직을 수행했음을 고려할 때 통상적인 인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