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부통령후보 마이크 펜스와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주말 공동유세에 나선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4일(현지시간) 공화당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펜스와 라이언 의장이 5일 라이언 의장의 지역구인 위스콘신 주(州) 필드 파크에서 열리는 유세에 함께 참석한다고 전했다.

라이언 의장은 애초 지난달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펜스를 초청해 대규모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트럼프의 11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폭로되면서 당 전체가 타격을 받자 트럼프 초청 계획을 전면 취소했고, 이후 그와의 관계 단절을 공식 선언했다.

당시 음담패설 녹음파일 후폭풍 속에 펜스 역시 위스콘신 행사에 자발적으로 불참하면서 공동유세는 무산됐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라이언 의장의 공동유세는 이전과 대선판이 많이 달라졌다는 현실적 판단 아래 대선과 상·하원 선거 승리를 위해 막판 총력전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라이언 의장은 그동안 트럼프에 대한 실망감 속에 사실상 대선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하원 선거에만 매진해 왔다.

그러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 재수사 착수를 계기로 패색이 짙던 대선판이 급변하면서 가능성이 되살아나자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조기투표를 통해 트럼프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는 사실까지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와 철저하게 거리를 둬 온 이전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펜스와 라이언 의장은 이번 공동유세에서 대선과 상·하원 선거 승리를 위한 위스콘신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각종 위스콘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이 트럼프에 평균 5.4%포인트(46.7%대 41.3%) 앞서는 상황이다.

이날 행사에는 스콧 워커 주지사와 론 존슨 상원의원, 짐 센센브레너 하원의원도 참석한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