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비영리단체(NPO)가 운영하는 위안부 자료관에 "전쟁 전시물을 철거하라"며 폭파예고 엽서가 배달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31일 도쿄(東京) 신주쿠(新宿)에 있는 '여성의 전쟁과 평화자료관'에 따르면 지난 5일 '아사히세키호타이(朝日赤報隊)'라는 명의로 이 자료관을 폭파하겠다는 엽서가 배달됐다.

엽서는 "폭파하겠다.

전쟁 전시물을 철거하라. 아사히세키호타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엽서에는 9월 30일자의 신주쿠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었다.

자료관측은 협박 엽서를 받은 뒤 곧바로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이 자료관은 2005년 8월 설립됐으며, 위안부 등 전시 성폭력 피해자 증언 등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이 자료관측은 "폭파 예고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자료관은 지난 5월말 한국·중국·일본·네덜란드 등 8개 나라의 시민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 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할 때 동참한 바 있다.

협박 엽서를 보낸 아사히세키호타이는 정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987년부터 1990년 사이에 세키호타이(赤報隊)라는 이름을 내걸고 테러를 저질렀던 사례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1987년 5월 아사히신문사 한신(阪神)지국이 습격당해 기자 2명이 습격받아 1명이 숨진 사건이다.

이 사건 발생 직후 일부 언론사에는 세키호타이 명의로 자신들이 범행했다는 성명이 도착했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