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선대본부장 해킹 이메일에 포함… 국방부 간부 평가
합참의장 후보 군 수뇌부에 다양한 평가

"지휘관으로는 훌륭하지만, 전략적 사고가 부족" "군은 물론이고 민간인 상관들에게 종종 너무 거친 편" …
미국 폭로 전문매체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존 포데스타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의 해킹된 이메일 가운데 포함된 주요 미군 수뇌부에 대한 평가다.

AP통신은 위키리크스 공개 이메일을 인용, 포데스타가 국가안보회의(NSA)에 파견된 간부로부터 지난해 받은 이메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택할 차기 합참의장 후보들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들어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3월 30일 자로 된 이메일에서 NSA 파견 국방부 직원 크리스토퍼 커치호프는 조지프 던퍼드 해병대 사령관과 마크 웰시 전 공군참모총장에 대해 "지휘관으로서는 훌륭한 편이지만, 전략적 사고 측면에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AP 통신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 개입과 관련, 전략적인 기획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커차호프는 또 합참 차장인 지낸 제임스 위너펠드 해군 대장에 대해서는 "전략적 사고 측면에서는 가장 우수하지만, 군과 민간인 상관들에게 종종 너무 거칠게 행동하는 성품"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위너펠드 차장은 위기 시 군사적 선택 방식의 내용을 잘 파악해 국방장관과 대통령이 앞으로 진짜 비상사태에 직면할 때 가장 잘 보좌할 명확한 사고의 소유자"라며 "누구보다 새벽 3시에 긴급전화를 받을 때도 대응자세가 가장 확실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정부 계정을 이용한 이메일에서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이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인 위너펠드에 대해 "반대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적임자라는 입장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포데스타에 보낸 이메일 첨부 파일에서 위너펠드 지지 의사를 강력히 밝힌 후,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에게도 이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커치호프의 이런 '노력'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5일 던퍼드를 신임 합참의장으로 지명했다.

오바마는 "던퍼드 장군을 잘 아는 데다 신뢰한다"며 "그가 일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솔한 군사적 조언을 하는 데 능력을 발휘했다"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