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 있는 의회의사당에서 재선출된 뒤 의원들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마드리드AFP연합뉴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 있는 의회의사당에서 재선출된 뒤 의원들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마드리드AFP연합뉴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국민당 정부가 재집권하면서 10개월간 이어진 무정부 상태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스페인 하원은 29일(현지시간) 라호이 총리 후보 신임을 묻는 투표를 해 총 350석 중 찬성 170표, 반대 111표로 신임안을 가결했다. 이번에 치러진 2차 신임 투표에서는 찬성이 반대보다 많으면 통과된다. 지난 8월 치러진 1차 신임 투표에서는 과반수인 176표가 필요했으나 170표에 그쳐 부결됐다.

국민당 정부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총선에서 1당에 올랐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연립정부 구성에도 실패하면서 재총선을 치렀다. 지난 6월 열린 총선에서도 과반을 채우지 못하고 연립 내각을 수립하지 못해 3차 총선을 치를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달 23일 중도 좌파 제1야당인 사회당이 라호이가 이끄는 국민당 소수정부 출범을 허용하기로 결정하고, 신임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지 않기로 하면서 라호이 총리의 국민당 정부가 다시 출범했다. 장기간 이어진 무정부 상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사회당 등 야당을 향하면서 사회당은 그동안 유지해온 입장을 바꿨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