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1당 독재체제인 중국의 권력 투쟁은 당 내부 파벌 간에 벌어진다. 서구의 정치 전문가들은 문화대혁명을 계기로 중국 공산당 내에도 치열한 파벌 투쟁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 이후 파벌 투쟁의 관점에서 중국의 권력 교체 과정을 분석해왔다.

현재 중국 공산당의 파벌은 태자당,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상하이방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태자당은 중국의 ‘개국공신’인 공산당 전 고위 간부들의 자녀로 구성된 집단이다. 상무위원 중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이 태자당으로 분류된다.

공청단은 공산당의 인재 양성소 역할을 하는 청년 조직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차기 상무위원 후보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 등이 공청단 출신이다.

상하이방은 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를 기반으로 성장한 정치인들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대부격이다. 상무위원 중에는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국무원 상무부총리 등이 상하이방이다.

시진핑 정권 들어선 그의 측근 그룹을 일컫는 ‘시자쥔(習家軍)’이 새로운 파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이 국가주석이 되기 이전부터 그의 밑에서 일해온 인사들로, 차기 상무위원 후보로 꼽히는 왕후닝(王寧)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이 핵심 인사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