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정부가 자국에 망명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중국과 영유권 분쟁지인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에 초청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29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페마 칸두 주 총리는 달라이 라마에게 내년 3월에 방문해 달라고 최근 초청했으며 달라이 라마는 이를 승낙했다.

그러자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중국-인도 분쟁 지역에 달라이라마를 초청한 것은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인도-중국 관계를 훼손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루 대변인은 이어 "인도가 양국 국경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달라이 라마 측에 반(反) 중국 분리주의 활동 기반을 제공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비카스 스와루프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는 존경받는 정신적 지도자로 인도의 영예로운 손님"이라면서 "그는 인도 어디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고 반박했다.

스와루프 대변인은 이어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에는 달라이 라마의 축복을 바라는 상당수 불교도가 있고, 그는 과거에도 그곳을 방문한 적이 있기에 다시 방문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인도가 통치하는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9만㎢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악사히친 지역 3만 8천㎢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 국경을 획정하지 못하고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해 사실상 국경으로 운용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1일 리처드 베르마 주인도 미국 대사가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를 방문한 데 대해서도 미국이 양국 국경문제에 개입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