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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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나선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대선을 11일 앞둔 2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에 사실상 착수한 것으로 밝혀져 상당한 파문이 일고 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이날 미 의회 감독위원회 지도부에 보낸 서신에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사설 계정으로 주고받은 이메일 중에 추가로 기밀이 포함된 것이 있는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당초 이메일 수사와 무관한 것으로 분류한 이메일 중에서 수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재수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수사팀으로부터 어제(27일) 이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코미 국장은 "FBI는 아직 해당 이메일이 심각한 것인지에 대해 평가하지 않고 있지만 비밀 정보가 포함돼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수사관들이 재검토하는 적절한 수사조치를 할 것"이라며 "추가 수사를 끝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FBI는 지난 8월, 1년여에 걸친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종결하며 클린턴이 이메일을 극도로 부주의하게 다뤘다고 지적하면서도 '불기소' 의견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는 코미 국장의 결정으로 워싱턴 정치의 부패가 적나라하게 다시 확인됐다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재수사해 클린턴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공언해왔다.

당장 트럼프는 이날 재수사 소식이 전해지자 뉴햄프셔 맨체스터 유세에서 "클린턴의 부패는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정도"라며 "우리는 그녀가 범죄적 계략을 갖고 백악관에 들어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FBI와 법무부가 그들이 했던 끔찍한 실수를 바로잡는 용기를 보여주려는 것을 대단히 존중한다"며 "이 실수는 중대한 정의의 실패였으며 이러한 실패를 바로잡으라는 게 모든 이들의 기대"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