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내년 2월부터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이나 격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대규모 쇼핑행사를 연다.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일본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도입하는 것이다.

미국은 1924년 이후 매년 11월 마지막 목요일(추수감사절) 다음날을 블랙 프라이데이로 정했다. 평소보다 대폭 싼 가격에 제품을 파는 이날은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 쇼핑이 이뤄지는 날로 자리잡았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게이단렌, 일본백화점협회 등 9개 경제단체가 내년 2월부터 매월 또는 격월로 월말 금요일에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월말 금요일에는 직장인도 오후 3시께 퇴근해 쇼핑과 외식, 주말여행 등 소비활동에 적극 참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폭탄세일’로 유명한 블랙 프라이데이와 달리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고가품 소비를 부추기는 게 목적이다. 외식업계는 값비싼 코스 메뉴를 조금 싼 가격에 팔고, 관광업계는 평소 주말에 가기 어려운 2박3일 주말 여행상품을 제공하는 식이다.

일본 정부는 2020년 국내총생산(GDP) 600조엔 달성을 목표로 세워놨다. 이를 위해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를 현재 300조엔에서 360조엔으로 끌어올려야 하지만 소비 부진은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