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실시 기관마다 제각각으로 나오고 있다.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지난 10~13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48%)이 도널드 트럼프(37%)를 1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다른 기관들의 여론조사에서 나온 10%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격차와 비슷한 흐름이다.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클린턴의 '판정승'으로 끝난 1·2차 TV토론이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싱턴이에 반해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 조사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에 그쳤다.

지난 10~13일 유권자 7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47%)은 트럼프(43%)를 4%포인트 앞섰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은 이번 조사에 대해 "통계상으로보만 보면 두 사람의 지지율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음담패설 파일과 잇단 성추문에 따른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도 조사기관에 따라 엇갈렸다.

미국 CBS뉴스는 이날 여성 유권자들 덕분에 클린턴이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우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CBS의 경합주 집계 추이에 따르면 클린턴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13개 경합지역 조사에서 46%의 지지율로 트럼프(40%)에 6%포인트 앞섰다.

특히 지난달 경합주 조사에선 클린턴의 여성 지지율은 트럼프에 5%포인트 앞섰지만 이번엔 15%포인트 차이로 크게 벌어졌다.

반면 WP와 ABC 방송 조사에선 두 후보 간 여성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클린턴은 여성 지지율 면에서 트럼프에 8%포인트 앞섰는데 격차는 9월 말 19%포인트보다 크게 줄었다.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여성들이 트럼프에게 강한 지지를 보낸 영향으로 분석됐다. 저학력 백인 여성들의 56%는 '음담패설이 탈의실 농담에 지나지 않는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동의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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