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현지 한인사회는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중부한인회의 이장호 수석부회장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관련 소식을 접한 한인사회는 큰 동요 없이 비교적 차분한 상황이지만 이를 계기로 관광객이 감소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인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교민소식지와 비상 연락망 등을 통해 안전수칙 등을 전달했다.

필리핀에는 수도 마닐라 등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9만여 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발생한 바콜로 지역에는 한인이 거의 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은 필리핀에서 현금을 많이 가진 것으로 알려져 범죄 표적이 되는 경우가 잦다.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2013년 12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지금까지 6명이 살해됐다.

이 부회장은 교민과 관광객이 강력 범죄를 피하는 방법으로 "현금은 꼭 필요한 만큼만 지니고 값비싼 장신구 등 돈이 많아 보이는 차림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wak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