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서 발생한 주택 붕괴 현장에서 6살 여자아이가 극적으로 구출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2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는 등 사망자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희생자 대부분은 저소득층 노동자인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1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전날 새벽 4시 원저우의 주거지역에서 3~5층짜리 주택 4채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잠을 자던 주민들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까지 중국 당국은 800여명의 구조 인력과 중장비, 구조견을 투입해 수색 및 철거 작업을 벌여 잔햇더미에서 28명을 끌어냈으나 6명만 살아남았다.

이들 생존자 중 6세 여자아이는 구조대원이 건물 잔해 속을 뚫고 들어가 극적으로 구해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목격자인 궈린씨는 "처음에는 지진이 난 줄 알고 책상 아래로 몸을 숨겼다"면서 "그 뒤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한 여자의 소리를 듣고 3층으로 올라가 창문을 열어보니 거리가 온통 잿더미가 돼 있어 곧바로 구조대로 전화했다"고 말했다.

붕괴 사고가 난 주택들은 1970년대에 주민들이 공동으로 지은 것으로 2~3년 전부터 붕괴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많은 주민이 위협을 느껴 이사했지만 갈 곳 없는 가난한 노동자들은 월세 200 위안(한화 3만3천원)을 내고 살다가 변을 당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