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10대 테러로 신부가 숨진 프랑스 성당이 2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열었다.

테러 발생 두 달 만인 이날 프랑스 북부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일요 미사가 열렸다고 현지 주간지 르푸앵이 보도했다.

IS 테러로 살해된 자크 아멜(85) 신부의 장례 미사를 진행한 도미니크 르브룅 루앙 대주교가 이날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에서는 성수를 뿌리며 성당을 정화하는 의식도 진행됐다.

또 이날 오후 성당의 행진 행사에는 이 지역 이슬람 신자도 참가해 종교 간 화합을 보여준다.

아멜 신부는 지난 7월 26일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중 아델 케르미슈, 압델 말리크 나빌 프티장 등 10대 2명에게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됐다.

사건 현장에서 경찰에게 사살된 테러범들은 생전 IS에 충성을 맹세한 동영상을 남겼으며 사건 직후 IS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1930년 생테티엔 뒤 루브래에서 태어난 아멜 신부는 28세 때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자신의 고향에서 30년 넘게 지낸 것을 포함해 대부분 시간을 프랑스 서북부지역 성당에서 보냈다.

75세 때 은퇴했지만, 교구에 남아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성당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오다가 변을 당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아멜 신부 특별 추모 미사에서 "아멜 신부는 그리스도의 제단에서 순교를 받아들였다"라며 그를 순교자라고 지칭했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