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폴리티코 여론조사…이익과 손해 응답 20%씩 똑같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미국에 이익이 됐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20%이고, 미국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같은 20%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매체와 하버드대학이 공동 실시한 '무역과 보건정책' 설문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한미FTA 이후에도 '차이가 없다'고 답한 사람이 44%로 가장 많았고, 16%는 '모르겠다' 또는 무응답이었다.

응답자들의 한미FTA에 대한 호감도는 지지 정당별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의 17%와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의 17%가 한미FTA를 손해라고 생각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같은 응답을 한 사람은 32%였다.

이 설문조사에 응답한 미국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같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국임에도 이들 두 나라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적지 않은 인식 차이를 보였다.

캐나다와의 자유무역이 미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이이 됐다'고 답한 사람이 31%였고 '손해가 됐다'고 답한 이는 8%였던 반면, 멕시코와의 자유무역이 미국에 이익이 됐다고 답한 사람과 손해였다고 답한 사람은 각각 24%와 34%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역점사업으로 삼아 임기 내 의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 설문조사에는 TPP가 어떤 협정인지에 대해 듣거나 관련 자료를 읽은 적이 있다는 사람이 29%에 불과했다는 결과도 포함됐다.

TPP에 대해 듣거나 자료를 읽어본 적이 없다는 사람은 70%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3.7%포인트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