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돼지저금통"…클린턴 "조작된 낙수효과"

26일(이하 현지시간) 첫 미국 대선후보 TV토론에 나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주제별 설전을 벌이면서 뼈가 있거나 재치 있는 말들을 구사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음은 두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했던 말 중에서 주목을 끌거나 특이한 것들이다.

▲"그들(다른 나라들)이 우리(미국)를 돼지저금통으로 여기고 있다"(트럼프) = 미국의 일자리가 중국이나 멕시코로 옮겨가는 현상을 "도망가고 있다"고 표현한 뒤에 한 말.
▲"나는 그(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조작된 낙수효과'(trumped-up trickle-down)라고 부르겠다"(클린턴) = 감세정책으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낙수효과 이론의 극단적 형태라고 비판한 뒤, 트럼프의 이름을 빗대어 한 말. 낙수효과는 소득 상위층이나 대기업이 대규모의 경제활동을 벌이면 저소득층이나 근로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주장.
▲"나는 당신이 당신 스스로의 리얼리티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점은 사실이 아니다"(클린턴) =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클린턴이 '황금 기준'이라고 불렀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논쟁을 벌이다가 나온 말.
▲"전형적인 정치인, 말만 하고 행동은 없고, 말은 좋지만 실현은 안된다"(트럼프) = 클린턴이 중산층을 재건하고 대학 학자금 부채를 감면해 주면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비판.
▲"내가 토론 준비를 한 것을 트럼프가 비판했는데, 내가 준비한 다른 것이 뭔지 아는가?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것이고, 좋은 일이다"(클린턴) = 클린턴이 토론 준비에 시간을 할애한 동안 자신은 사람들과 만나 의견을 들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한 말.
▲"나는 이기는 기질을 갖고 있다.

나는 어떻게 이기는지 알고 있다"(트럼프) = 이라크전쟁에 대한 자신의 과거 입장 표명 내용들을 해명한 뒤, 사회자로부터 '왜 당신의 판단력이 클린턴보다 낫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 중 일부.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