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 회사인 우버가 단거리 비행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의 상품 개발 책임자인 제프 홀든은 26일 미국의 IT전문매체인 리코드와의 인터뷰에 도시 내 단거리 비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수직 이착륙 항공기(VTOL)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VTOL는 헬리콥터를 포괄하는 개념이지만 복수의 로터(회전 날개)와 고정익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터리로 구동해 소음을 줄이거나 자동비행이 가능할 수도 있는 기술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홀든은 "언젠가는 우리 고객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교통수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3차원적 서비스는 우리가 검토하는 분명한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마존과 그루폰 등에서 일하다 우버에 합류했으며 이 회사가 최근 피츠버그에서 자동주행 택시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홀든은 VTOL 기술은 향후 10년 안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우버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래비스 칼라니크가 언급한 지 불과 몇 년 만에 자동주행 택시를 서둘러 개발한 점을 상기시켰다.

우버의 VTOL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도시의 건물 옥상을 통해 비행기가 이착륙함으로써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고 교통체증을 극적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이 솔깃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성숙은 상당한 시일을 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VTOL 기술 부문에서 이뤄진 대부분의 성과는 미군에 국한돼 있는 상태다.

민간 부문에서는 최근 에어버스 등 대기업들이 VTOL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에어버스는 도시에서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에어 택시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항공 전문지 에이베이이션 위클리가 지난 8월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실리콘 밸리에 구축한 전진기지인 A3를 통해 지난 2월 '프로젝트 바하나'에 착수, 1인승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사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개발팀이 이미 설계안을 마련했으며 내년말에는 시험 비행에 나설 계획이라는 것이다.

리코드는 VTOL이 상용화되려면 기술 개발 외에도 안전과 교통행정적 측면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