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디젤차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뜻하는 '디젤게이트' 은폐 과정에 마르틴 빈테르코른 전 최고경영자(CEO)가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했다고 일요신문 빌트암존탁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빈테르코른 전 CEO는 미국 당국의 발표로 디젤게이트가 세상에 공개되기 이전 시기인 작년 7월 미 감독 당국 인사들과의 만남에 앞서 회사가 작성한 문서에서 디젤게이트 관련 사실에 대해 "부분적으로만" 정보를 공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폴크스바겐 두 간부가 주고받은 이 문서는 작년 7월 30일 자로 돼 있고, 이 문서에 빈테르코른 당시 CEO가 부분 공개 방침을 확인했다는 언급이 나와 있다.

미 당국 인사들과 회합은 실제로 다음 달인 8월 5일 열렸고, 이 자리에서 폴크스바겐 간부들은 자사 차량이 미국의 충족 기준에 미달한다고 시인했다.

빈테르코른 당시 CEO는 작년 9월 18일 미 당국의 발표로 디젤게이트가 터진 이후 사퇴했다.

그는 사퇴 당시 CEO로서 책임을 지는 것일 뿐 배출가스 조작에 관해서는 몰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