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400명에 육박하는 싱가포르에서 지금까지 모두 16명의 임신부 감염이 보고됐다고 채널 뉴스 아시아가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임신부 감염자의 상태를 자세히 관찰하는 한편, 임신부 감염자가 출산한 아이에게 바이러스의 영향이 나타나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감시체계 마련에 나섰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지난달 27일 첫 지카 바이러스 지역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38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임신부 감염자는 총 16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까지 집계된 임신부 감염자가 8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2주 만에 2배로 늘어난 셈이다.

임신부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당국은 본격적인 출산 후 아동 점검 계획 마련에 나섰다.

보건부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 상태를 지속해서 점검할 예정"이라며 "감염자가 출산한 아이들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국가적 감시체계 구축을 준비 중"고 말했다.

브라질 등 일부 남미 지역에서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소두증 아이를 출산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1993년 1월부터 선천적 결손증 등록 시스템을 통해 소두증 아동 통계 등을 관리해왔다.

지난 2011∼2014년 사이 싱가포르의 소두증 아동 출생 비율은 1만 명당 12명꼴이었지만,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된 소두증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