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에선 무법행위 용납 안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2일(현지시간) 경찰의 총격에 의한 흑인 사망사건이 발생한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샬럿의 격렬시위 사태와 관련, '시위대의 마약'을 한 요인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날 미 펜실베이니아 주(州) 피츠버그에서 국가적 범죄 대책을 주제로 연설하는 과정에서 "잘 모를 수도 있을 텐데 여러분들이 밤에 TV에서 보는 것(격렬시위)의 매우 큰 요인은 마약"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일부 시위대가 마약을 한 상태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이 발언은 애초 준비된 원고에는 없었으나 트럼프가 연설 도중 즉흥적으로 불쑥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날 폭력에 대한 무관용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 문제(흑인과 경찰 간의 불신과 갈등)는 절대 끝날 것 같지 않은 사안"이라면서 "많은 미국인이 TV 스크린을 통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소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현장에서 직접 혼돈과 폭력 사태를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미국이 우리 도시 하나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어떻게 세계를 이끌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시민들은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를 할 권리가 있지만, 폭력적인 붕괴 행위에 가담하고 공공의 안전과 타인의 평화까지 위협할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법 행위에까지 관용을 베풀 동정심은 없다.

범죄와 폭력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며 '트럼프 정부'에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일 샬럿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용의자를 찾던 흑인 경찰이 다른 흑인 남성 키스 러먼드 스콧(43)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주민들은 항의 시위를 시작했으며, 애초 평화적이던 시위는 어느 순간 돌팔매와 방화 등 폭력 사태로 비화하면서 현재 비상사태까지 선포된 상황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