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2018년 독립 재투표 예상"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를 이끄는 집권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소속 영국 하원의원인 알렉스 새먼드는 2014년 치러진 독립 주민투표 2주년을 맞아 최근 한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다음번 테스트가 다가오고 있다는 데 전혀 의심이 없다"며 "(독립 재투표) 시기를 예상한다면 2018년 가을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새먼드 의원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서 스코틀랜드의 EU 단일시장 유지를 확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런 예상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니콜라 스터전 현 수반은 스코틀랜드를 EU 단일시장에 남도록 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EU 탈퇴 협상에서 이런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는 기회를 메이 총리에게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 상황에 비춰보면 영국이 그럴 만큼 유연하거나 현명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2년 뒤면 제2의 주민투표가 있을 것이라는 게 내 예상"이라고 말했다.
새먼드의 발언은 독립 찬반 재투표는 고려 가능한 선택들 가운데 하나라는 스터전 수반의 입장과는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 6월 치러진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찬반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주민 62%가 잔류에 표를 던졌다.
EU 단일시장에 남아야 한다는 게 스코틀랜드 주민 다수의 견해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독립을 표방한 SNP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추진을 위한 명분으로 삼고 있다.
2년 전 스코틀랜드가 남기로 선택한 '영국'과 지난 6월 EU를 떠나기로 한 '영국'은 다르다는 논리다.
지난 2014년 열린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는 반대 55%, 찬성 45%로 부결된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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