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젊은 층 이탈이 전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져"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젊은층의 지지를 급속히 잃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퀴니피액대학이 이번 달에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간 35세 이하 유권자 지지율 차이가 5%포인트로 좁혀졌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말 같은 조사에서 클린턴이 24%포인트 차이로 앞섰던 것을 고려하면 1개월 사이에 젊은 층의 지지가 급속히 식은 것이다.

젊은 층의 지지율이 떨어진 탓에 이 조사에서 전체 지지율 차이도 7%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좁혀졌다.

폭스뉴스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클린턴은 8월 초 여론조사에서 35세 이하 젊은 층으로부터 트럼프보다 27%포인트나 높은 지지를 받았으나, 새로운 여론조사에서는 이 차이가 9%포인트로 감소했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와 WXYZ TV가 공동으로 미시간 주 유권자들을 여론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24%포인트 리드가 7%포인트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미시간 주 전체 지지율에서 11%포인트 앞섰던 클린턴의 리드 폭도 4%포인트로 줄었다.

클린턴을 지지하다가 떨어져 나간 젊은 층은 게리 존슨(자유당)에게 넘어간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퀴니피액대학 조사에서 존슨은 '투표할 의사가 있는' 35세 이하 유권자로부터 29%의 지지를 받았다.

전달 조사 때보다 13%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이 조사에서 존슨의 전체 지지율도 2%포인트 올라 13%가 됐다.

하지만 존슨은 대통령 후보 토론에 나설 정도의 지지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 대선후보 토론위원회는 5번의 여론조사에서 15%의 지지율을 기록해야 토론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존슨이 토론에는 나서지 못하더라도 클린턴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최근 클린턴의 전반적인 지지율 하락이 젊은 층의 이탈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