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은 16일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 미사일 발사가 중대한 위협인 만큼 양국 방위 당국 간 긴밀히 공조해 나간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NHK에 따르면 두 사람은 미 국방부에서 열린 회담에서 대북 공조를 위해 방위 당국간 긴밀한 정보 공유 및 미일 동맹에 의한 억지력 강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회담에서 이나다 방위상은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에 대해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며 "단호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터 장관은 "미국에 있어서도 매우 큰 우려"라며 "일본에 대한 '확장억제'를 재차 확인한다"고 답했다.

일본에 대한 확장억제는 일본이 북한의 핵 공격 위협을 받을 경우 미국이 핵우산, 미사일방어체계 등을 동원해 미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제력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이나다 방위상은 또 남·동중국해 등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강화 움직임에 관련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에서 계속 일본 영해를 침범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카터 장관은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을 우려하고 있다"며 센카쿠열도도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전례없을 정도로 미일동맹이 강화됐으며, 매우 강한 유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회담이었다"며 "일본은 세계 유일의 피폭국으로 핵 없는 세계를 지향하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핵의 억제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