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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 대한 리콜 조치를 내렸다. CPSC는 또 삼성전자가 리콜의 원인으로 된 지적된 배터리 문제와 관련, 중국 ATL사 제품의 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의 자발적 교환프로그램이 아닌 정식 리콜절차를 밟게 됐다.

삼성전자는 ATL 배터리의 사용 승인으로 갤럭시노트7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CPSC의 신속한 리콜 결정이 삼성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식리콜로 인한 이미지 실추와 소비자 신뢰 하락이라는 손상은 입었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한 마케팅 기회를 다시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 내부에서도 자발적 교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던 공식 리콜에 따른 추가 부담은 없다며 오히려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기 위한 리콜 결정이 빨리 내려지도록 CPSC측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삼성은 특히 공식 리콜 결정보다는 갤럭시노트7에 장착될 ATL사의 배터리에 대한 안전심사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 승인을 받는데 주력해왔다. 특히 ATL사 배터리의 사용허가가 나올 경우 교환 제품의 안전에 대한 공신력이 확보되면서 신속한 리콜과 대대적인 판매재개와 마케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 미주법인 관계자는 “약 100만대에 달하는 리콜 제품은 이미 공급 준비를 끝냈다”며 “일선 영업점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앞서 캐나다도 갤럭시노트7에 대한 공식 리콜 결정을 내려 신제품 교환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리콜 결정이 지연되거나 ATL배터리에 대한 사용승인이 지연되는 것이 삼성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며 “다행히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등 통신사 협조를 통해 적극적인 리콜 안내를 하는 등 최대한 서둘러 제품교환을 마치도록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CPSC는 이날 오후에 발표한 리콜 결정문에서 갤럭시노트7에 장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과열과 화재, 화상의 위험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지금까지 보고된 관련 사건이 92건이라고 밝혔다. CPSC는 지난주 갤럭시노트7의 사용자들에게 제품 사용을 중지하고 전원을 끌 것을 권고했다.

삼성 미주법인도 리콜 결정과 함께 즉각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노트7의 공식 리콜을 공지하고 기존의 자발적인 교환 프로그램을 공식 리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기존에 구입한 갤럭시노트7을 CPSC가 승인한 새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환불을 원할 경우 판매점과 접촉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은 구매자들의 신속한 리콜을 위해 25달러의 기프트 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측은 리콜에 응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만큼 이에 대한 보상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배터리 교환과 관련한 이슈는 15일 이전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 제품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