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의 중국산 소형 인공위성이 우주 오염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중국에 창광(長光)위성기술과 상하이 마이크로위성 공학센터 등 마이크로위성과 나노위성 제조업체가 난립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소형 위성을 우주로 발사할 계획이다.

SCMP는 중국 업체가 저가로 위성을 만들기 때문에 위성 수에서 마이크로위성 수천 개를 발사할 보잉과 에어버스, 스페이스X, 원웹(OneWeb) 등 세계적 위성 제조사들을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부 중국 위성의 가격이 소형 자동차보다 싼 수준이라며 대부분 중국 마이크로위성이 비용 절감을 위해 연료가 필요한 로켓 엔진을 장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마이크로 위성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더 높은 궤도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 위성 제조사들은 위성 간 충돌과 우주 쓰레기 발생 가능성을 우려해 로켓 엔진을 장착한 채 더 낮은 궤도에서 운행하는 위성을 제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시급히 위성 제조업계를 엄중 단속하지 않으면 많은 저가 소형 위성이 우주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국가항천국 산하 우주 환경보호 감시 기구의 류징(여) 박사는 원웹 등 미국 위성 제조사들이 우주 쓰레기의 위험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처하고 있지만, 중국의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류 박사는 "원웹의 마이크로위성은 수명이 다한 후 연소될 장소로 이동할 추진장치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 마이크로 위성은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채 수명이 다한 후 우주에 자유롭게 떠다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위성이 작고 높은 궤도 있어 지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다며 다른 우주선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국방과기공업국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형 위성에 대한 규정을 마련했지만, 무시되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 수는 2011년 이후 40% 급증해 거의 1천400개에 달하며 5년 내 2배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