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절벽 틈에서 발견…모선 이달 30일 임무 완료

인류 최초로 혜성에 착륙, 탐사활동을 벌이던 로봇 필레가 실종 상태에서 벗어났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UPI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필레를 보낸 모선인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의 상공 2.7㎞에서 고해상도 사진으로 찍은 영상에서 필레의 위치를 확인했다.

ESA는 필레가 2014년 11월 12일 혜성에 착륙하던 중 절벽으로 굴러떨어져 어두운 틈 사이에 끼어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필레와 송신한 전파로 그간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정확한 지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ESA 로제타 프로젝트의 매트 테일러는 "이번 사진으로 필레의 위치를 확인한 덕분에 '지상 임무'의 정보를 정확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간 혜성을 돌며 사진을 전송했던 로제타 모선은 오는 30일 혜성으로 경착륙하면서 12년간의 임무를 마무리한다.

ESA는 모선이 그 과정에서 필레의 더 자세한 마지막 모습을 전송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로제타는 7월 27일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필레와 통신을 중단했다.

로제타는 2004년 3월 발사돼 10년 8개월간 65억㎞를 날아가 2014년 11월 혜성 상공에 닿았고 세탁기 크기만 한 필레를 내려보냈다.

필레가 보낸 사진과 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혜성 67P 표면은 먼지가 아닌 바위와 자갈 같은 거칠고 단단한 물질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