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31일(현지시간)에 드디어 자신의 구체적인 이민공약을 공개한다.

트럼프는 29일 오전 트위터에서 "수요일(31일)에 위대한 애리조나 주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대규모 연설을 할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올 것이다.

큰 장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경선 과정에서 히스패닉 이민자들을 범죄자나 성폭행범으로 비유하면서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지대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고 추방군을 만들어 1천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모두 몰아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본선 들어 지지율이 급락하자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끌어안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신의 강경 이민공약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후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일자 다시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불법 이민자 추방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며 강경 모드로 돌아서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29일 연설에서 어떤 이민공약을 내놓을지에 따라 대선판도 일부 출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흑인에 대한 구애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노동절(매년 9월 첫째 월요일) 주말인 다음 달 3일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 '위대한 믿음을 가진 목사들'(GFM)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지지자인 마크 번스 목사가 성명에서 밝혔다.

번스 목사는 "트럼프가 먼저 교회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교육과 실업, 치안 등 흑인 커뮤니티와 관련된 질문에 답을 할 것"이라면서 "이어 연설에서 이 나라의 소수계와 소외계층에 미칠 정책들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앞서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도 "얼마나 상황이 더 나빠졌는지 봐라. 얼마나 더 많은 범죄와 더 많은 총격이 있어야 흑인과 라티노들이 '트럼프=안전'(구호)에 투표하겠느냐"라면서 "도심 빈민가의 범죄율은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았다.

흑인들은 내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학살을 멈출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나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