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개발회의 나이로비선언…日기업 MOU 73건 서명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27~28일 개최된 제6회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선언문이 채택됐다고 일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ICAD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회의 마지막 날 해양안전보장 유지, 테러와 폭력적 과격주의 대응, 질 높은 인프라 투자 추진,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유엔 개혁 등을 담은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중 해양안전보장과 관련해선 "국제법 원칙을 바탕으로 해양질서를 유지"하고 ""국제법에 따른 국제적, 지역적 협력을 통해 해양안전보장, 해상안전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마이니치신문은 '해양질서 유지'의 중요성이 선언문에 포함된 것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로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지지를 얻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일본과 아프리카의 협력을 끌어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선 아프가니스탄과 감비아, 케냐, 니제르, 수단, 토고 등이 중국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해적과 불법 어업 등 아프리카 해상범죄 대응 종사자들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선언문에 포함된 유엔 개혁은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발판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언문은 아프리카 국가의 사회안정화를 촉진하는 한편 에볼라 출혈열 등 감염병 대처능력을 향상한다는 내용도 다루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TICAD에서 일본의 22개 기업·단체가 아프리카 국가와 산업기반시설 및 금융 분야에서 73건의 사업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일본기업의 높은 기술력은 아프리카 과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줄곧 강조했다.

NFC는 코트디부아르 정부와 생체인증 신기술을 이용한 치안대책뿐 아니라 향후 테러대책과 사이버 공격 보안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마루베니(丸紅)는 모두 14건의 MOU를 체결했다.

나이지리아 정부와는 총사업비 1천900억엔(2조943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수주를 목표로 현지조사를 개시하기로 했다.

발전능력은 180만kW급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테러 등으로 인한 현지 치안 악화, 부패 문제 등이 아프리카 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현지에서 열린 일본기업 전시회에 84개 업체가 참여해 "최후의 거대시장에서 사업확대를 추진, 존재감을 어필했다"고 의미를 뒀다.

일본은 중국에 맞서 앞으로 3년간 공적자금과 민간 자금을 합해 약 300억 달러(약 33조4천400억원)를 아프리카에 투자할 계획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