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를 장악하기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20일 홍콩 봉황위성TV에 따르면 중국기상국 정궈광(鄭國光) 국장은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西沙>·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에 기상방송을 위한 해양기상방송국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장 국장은 다음 차례로 스프래틀리(난사<南沙>·쯔엉사) 군도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에도 방송국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융싱다오에 오랫 기간 기상관측소를 운영해왔으며, 여기에 지면·기후·레이다 관측 장비 등을 갖춰 나오는 수치가 남중국해 기상예보에 중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융싱다오에 기상관측소 외에 해양기상방송국이 설립돼 중국어와 영어로 기상방송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융수자오에도 방송국이 설립되면 남중국해 항행 안전에 유익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12일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한 이후에도 남중국해 영유권을 강화하려는 행보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융싱다오에 이어 융수자오에의 방송국 설립은 항행 안전을 빌미로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융수자오에 최근 활주로 건설과 대형 등대 설치 등 시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