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코믹스 신작서 트럼프의 '인종주의' 풍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또다시 만화에서 수난을 당했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나온 이미지 코믹스의 만화 '스폰은 모두 살해한다'(Spawn Kills Everyone) 최신호에서 '레드 스컬'과 함께 슈퍼 악당으로 묘사됐다고 아메리칸 미러가 전했다.

특히 이 만화의 주인공인 스폰이 레드 스컬과 트럼프를 참수한 뒤 서로 머리를 바꿔 몸에 붙이면서 "서로의 머리를 바꾸는 게 좋겠어.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그게 더 어울려"라고 말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이 장면은 사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스폰이 '캡틴 아메리카'에서 나치 장교로 비밀 군사단체 '히드라'의 수장으로 나오는 레드 스컬과 트럼프를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이민자에 대한 '특단의 심사'와 특정 국가 출신의 이민 중단 등을 골자로 한 '반(反)테러 대책'을 발표하면서 인종주의 논란을 낳았다.

이 만화는 이미지 코믹스의 유명 만화가 토드 맥팔레인의 작품이다.

트럼프가 만화에서 악당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 6월 29일 발행된 마블 코믹스의 '스파이더 그웬'에서 슈퍼 악당 '모닥'으로 나왔다.

모닥(MODAAK)은 '미국의 왕처럼 디자인된 정신적 유기체'(Mental Organism Designed As America's King)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마블 만화 속 최고 악당인 '모독'(MODOK)의 뜻, '오직 살인을 위해 디자인된 정신적 유기체'(Mental Organism Designed Only for Killing)를 패러디한 이름이다.

기존 모독은 레드 스컬과 함께 캡틴 아메리카를 대적하는 악당으로 팬들에게 잘 알려진 캐릭터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