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에 우선 활용
포드·바이두, 자율주행 센서 기업에 1억5천만달러 투자


미국 2위 자동차회사인 포드가 운전대(스티어링 휠)나 가속·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을 2021년까지 출시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이같이 발표하면서 우선 대도시에서 차량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차량이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판매는 이보다 몇년 지나서 이뤄질 것이라고 포드는 덧붙였다.

포드는 자체적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할지 아니면 우버 같은 기존 기업들에 자동차를 판매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포드는 다른 자동차업체에 비해 자율주행차 개발이 더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날 발표는 최소한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는 "자율주행차가 사회에 주는 파장은 포드가 100년 전 이동식 조립라인을 가동했을 때에 맞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드가 최초로 도입한 이동식 조립라인은 생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제작 단가를 낮춰 자동차 대중화를 이끌었다.

포드는 이날 자율주행차 기술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의 일종인 머신러닝 기업인 이스라엘의 SAIPS를 인수하고 레이저 센서 제조업체인 벨로다인 라이더에 7천500만 달러(약 820억원)를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벨로다인은 자율주행차량이 물체를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센서를 만든다.

중국의 거대 검색엔진인 바이두도 이 업체에 포드와 같은 7천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포드는 또 실리콘밸리의 인력을 지금의 2배인 26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포드의 기술책임자 라지 나이르는 기초단계를 건너뛰고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내놓기로 한 것에 대해 자율주행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때 운전자가 즉시 차량을 통제할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같은 전략이다.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 벤츠, 테슬라 같은 고급 브랜드는 부분적인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와 IT 기업들의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BMW는 인텔, 모빌아이와 제휴해 2021년까지 완전한 수준의 자율주행차량을 출시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차량을 내놓는 최초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GM과 도요타, 닛산, 폴크스바겐 등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욕·서울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김윤구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