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등 성공하면 미국 외 지역서도 셰일 생산 전망

거대 석유 기업들이 셰일 오일과 가스 채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애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럴당 45달러 안팎의 저유가에서 수십억 달러가 드는 해상 유전 같은 프로젝트는 엄두를 못 낼 만큼 비싸다.

비용이 저렴한 미국의 셰일 유전은 매력적인 대안이다.

하지만 메이저 석유회사들은 아직 수익을 낼만큼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퇴적암(셰일)층에 고압의 액체를 분사해 원유와 가스를 뽑아내는 이른바 프래킹(fracking·수압파쇄) 공법을 개척해 셰일혁명을 이룬 체서피크 에너지 같은 선도기업에 비하면 BP나 엑손모빌 같은 석유메이저는 기술이 미흡하며 생산량도 적다.

내브포트 자료에 따르면 2014년과 2015년에 BP와 로열더치셸, 엑손, 셰브런 등 석유 메이저업체의 셰일 원유·가스 채굴은 업계 상위 10개 회사에 비해 생산성이 3분의 1 정도 낮았다.

엑손과 셸, 토탈 등은 국제유가가 내리막길로 접어들기 전에도 셰일 사업에서 자산을 상각하거나 손실을 봤다.

셰일의 선구자 가운데 한 사람인 마크 파파 전 EOG 리소시스 최고경영자는 셰일 채굴을 위해서는 "빠르고 유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석유회사들은 아직 체서피크 등 셰일 전문 업체들보다는 뒤졌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를 낸 지 6년 만에 미국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한 BP는 셰일 사업의 성공을 위해 이 분야의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하고 있다.

BP 등의 노력이 결실을 본다면 셰일이 미국에서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생산돼 셰일 시대가 수십 년은 이어진다는 견해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이들 메이저가 실패하면 대형 프로젝트의 석유 생산량 감소분을 대체하기 어려우며 업계를 변화시키는 혁신에도 더 뒤처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