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여론조사…"일왕 퇴위할 수 있게 하자" 의견 89%
차기 민진당 대표로 여성 주자 렌호 꼽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18년 9월 이후에도 집권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에 찬성보다 반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 TV도쿄가 9∼11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2018년 9월까지로 돼 있는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하는 것에 응답자의 45%가 반대하고 41%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집권당 총재직을 맡는 것은 일본의 총리가 되는 필요조건이며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하는 것은 사실상 아베 총리의 집권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민당은 임기 3년인 총재직을 연속해서 두 번까지(최장 6년) 맡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만약 세 번까지 총재를 연속해 맡을 수 있도록(최장 9년) 당규를 개정하면 아베 총리가 2021년 9월까지 총리를 맡는 길이 열린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8%로 지난달 조사 때와 동일했다.

제1야당 민진당의 차기 대표로 적합한 인물로는 여성 주자인 렌호(蓮舫) 대표대행을 꼽은 이들이 39%로 가장 많았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이 10%,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이 8%로 뒤를 이었다.

민진당은 다음 달에 대표를 새로 선출한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왕위를 넘기로 물러나고 싶다는 의사를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8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일왕도 생전퇴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은 89%에 달했다.

생전퇴위 논의를 계기로 여성이나 여계(女系) 일왕을 인정하는 문제를 함께 검토하자는 의견은 74%였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