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중국과 필리핀의 공식 대화채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홍콩을 방문 중인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은 12일 남중국해 영유권 사태와 관련, 중국과 필리핀 모두 공식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교도, AP 통신 등이 전했다.

필리핀 정부의 '남중국해 특사'인 라모스 전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에 푸잉(傅瑩)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 우스춘(吳士存) 중국 남해(남중국해)연구원 원장과 만난 뒤 내놓은 공동 성명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는 신뢰 구축을 위해 추가 대화의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평화와 협력의 길을 닦기 위해 적절한 시점에 상호 관심사에 대해 중국 정부와 공식대화를 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라모스 전 대통령은 말했다.

중국 측은 라모스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라모스 전 대통령과 중국 측 인사는 공동 성명에서 남중국해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조업 협력, 해양 보존 등의 문제를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12일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중재판결 이후 이뤄진 중국과 필리핀의 이번 비공식 접촉에서 양측이 공식 회담 개최에 공감함에 따라 구체적 일정과 의제를 결정하기 위한 물밑 접촉이 예상된다.

PCA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자 중국이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는 가운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과 남중국해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특사로 라모스 전 대통령을 지명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