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임기 연장론엔 "국민 '최우선 사항'으로 생각 안 해"

일본 정치권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쟁자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지방창생(활성화)담당상이 "영원히 이어지는 정권은 없다"며 차기 총리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10일 발간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리가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시바 전 담당상은 "총리가 되지 않고 (정치인생을) 끝내는 것처럼 좋은 것은 없다"면서도 "영원히 계속되는 정권은 없는 만큼 2년, 3년, 5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그때에는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자민당 내에서 임기 3년인 당 총재를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도록 한 당규를 개정해 아베 총리가 한차례 더해 총 9년 총리를 하자는 움직임이 나오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은 의원내각제의 특성상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 것이 관례다.

아베 총리는 2012년 9월 총재로 선출됐고, 2015년 한차례 연임됐다.

규정대로면 2년 뒤인 2018년 9월에 신임 총재를 선출해야 하지만, 당내에서는 아베 총리 임기 연장 불가피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시바 전 담당상은 아베 총리 임기 연장론에 대해 "(당에서) 모두 그렇게 결정하면 그걸로 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국민은 '그 문제가 지금 최우선 사항이냐'라고 생각한다"고 견제했다.

자신과 함께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에 대해서는 "유권자로부터 8번 연속 중의원으로 선택된 만큼 대단한 정치인"이라면서도 "외무상이라는 중요한 지위에서는 나처럼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