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 차관급 관료→외무상으로 격 높여 항의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관계 악화로 치닫는 형국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달 5일부터 센카쿠 열도에 중국 해경국 선박과 어선이 잇따라 접근한 것과 관련해 9일 오전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반복된 항의에도 자국이 영해로 규정한 곳이나 인근 수역에 중국 선박이 진입하는 일이 중단되지 않자 항의 주체를 각료로 격상했다.

일본의 외교정책을 책임지는 기시다 외무상이 나섬에 따라 중국도 수위를 높여 이에 반박할 가능성이 있으며 양국 관계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최근 며칠간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사무차관,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외무성 행정관료 수준에서 중국 대사관 당국자에게 항의하거나 외교 경로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지난 5일 중국 해경국 선박과 중국 어선이 일본이 자국 영해로 규정한 센카쿠 열도 인근 수역에 처음으로 함께 접근했으며 8일까지 어선 수백 척을 비롯해 중국 측 선박이 일대에 반복해 등장했다.

8일에는 일본이 접속수역(연안에서 12∼24해리<약 22∼44㎞> 구간)으로 규정한 곳에 중국 당국의 선박 15척이 진입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