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과 비슷한 면모 평가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8일 생전퇴위 의향을 표명함에 따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위 계승 서열 1순위인 장남 나루히토 왕세자는 아키히토 일왕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1960년생인 나루히토 왕세자는 가쿠슈인(學習院)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옥스퍼드 머튼대학에서 템스 강의 수운(水運) 분야를 공부했다.

1993년에는 미국 하버드 출신으로 자유분방하고 촉망받던 외교관이었던 마사코(雅子)와 우여곡절 끝에 결혼했다.

마사코 왕세자빈은 이후 왕실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이에는 아이코(愛子) 공주가 있다.

나루히토 왕세자의 동생은 후미히토(文仁) 왕자다.

후미히토는 공주 2명과 아들 히사히토(悠仁)를 뒀다.

그동안 외부에 비친 나루히토 왕세자의 행보는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며 '화해' 행보를 보여온 아키히토 일왕과 유사한 면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2월 만 55세 생일(2월 23일)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전쟁의 기억이 흐려지려고 하는 오늘날, 겸허하게 과거를 돌아보고 전쟁을 체험한 세대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비참한 경험이나 일본이 밟아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쟁의 비참함'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전쟁의 참혹함을 두 번 다시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과거의 역사를 깊이 인식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04년과 2007년 지휘자 정명훈 등과 도쿄에서 비올라 연주로 협연의 무대를 보여주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