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협정 이후 8개월새 최대 1.38도 올라…올해 역대 가장 더운 해 예상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섭씨 1.5℃ 이하로 제한하는 데 전 세계가 협력하기로 한 파리 기후협정 목표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작년 12월 파리 협정을 맺은 지 불과 8개월 만에 지구 온도 상승폭이 상한선인 1.5도에 근접해 목표 달성에 실패할 위기에 놓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리 협정 합의문에는 이번 세기말(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영국 레딩대학의 기상학자 에드 호킨스 교수 연구팀이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업화 이전과 비교한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은 지난 2월과 3월에 이미 1.38도를 기록했다.

또 지난 1년간 한 달을 제외하고 매월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동월 대비 1도 이상 높아 2100년까지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과학자들은 내다봤다.

올해는 태평양에서 일어난 사상 최악의 엘니뇨 현상 등의 여파로 지구촌 곳곳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회의에서는 과학자들이 모여 파리 협정에서 설정한 목표를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IPCC 기후변화 적응 실무 그룹의 공동 의장인 크리스 필드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지금 단계에서 '1.5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오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제네바 IPCC 회의에서는 파리 협정에서 세운 목표 달성을 위해 석탄을 때는 화력 발전소와 연소 기관 사용을 중지하는 방안 등이 의제로 등장할 예정이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ACR)의 벤 샌더슨 박사는 "전 세계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고, 탄소 배출량이 2050년 이전에 '0'으로 떨어지면 겨우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