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업체들, 글로벌 게임업체 '사냥' 잇따라
중국의 대형 게임업체 상하이자이언트가 글로벌 게임업체 시저스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CIE)의 온라인 게임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 중국 게임업체들이 자국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은 31일 상하이자이언트가 CIE의 온라인 게임부문 플레이티카를 총 4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설립한 윈펑캐피털을 비롯해 차이나오션와이드홀딩스, 민성트러스트, CDH차이나, 호니캐피털 등 중국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재무적 투자자로 대거 참여했다.

모바일 게임 ‘빙고브릿츠’ ‘슬로토마니아’ 등을 개발한 플레이티카는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메이저 게임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플레이티카 모기업 시저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18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채권자와 분쟁을 벌여왔다. 이번 플레이티카 매각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게임업체들이 글로벌 메이저 게임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는 지난 6월 86억달러를 들여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업체 슈퍼셀 지분 84%를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인수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세계 PC게임 매출 1위로 유명한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를 2억30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중국 게임업체의 해외 게임업체 인수는 1차적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2014년 전년 대비 28.1% 성장한 159억5000만달러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리서치업체 테크노나비오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은 향후 연평균 25%가량 성장해 2020년에는 481억달러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게임업계에선 중국 업체의 해외 게임업체 인수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게임시장의 지배력 강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텐센트는 슈퍼셀 인수로 글로벌 PC온라인 게임 및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많은 게임을 배급하게 됐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