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상승률 0.2% 그쳐…디플레이션 우려 여전
고용 호전, 실업률 10.1% 유지…2013년 이후 최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유럽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EU 회원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다시 둔화했다.

EU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은 29일 유로존의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에 비해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성장률 0.6%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2%보다는 약간 높은 것이다.

작년 2분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2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1.6%로 나타났다.

이어 EU 28개 회원국의 2분기 GDP는 지난 1분기에 비해 0.4% 성장했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경우엔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작년 1분기에 0.5%, 2분기에 0.4%, 3·4분기에 연속 0.3%에 그치다가 올해 1분기에 3년 만에 최고치인 0.6% 성장률을 기록,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낳았지만 이번에 다시 성장률이 0.3%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2%로, 지난 6월 0.1%보다 약간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이나 ECB의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이다.

유로존에서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몇 개월 연속으로 0%대에 머물고 있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브렉시트에 따른 여파보다는 저유가와 유로화 약세 등과 같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유로존의 7월 실업률은 고용 시장 여건이 호전되면서 6월과 마찬가지로 10.1%를 유지, 지난 2013년 12.1%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당초 6월 실업률이 1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으나 거기까지 미치지는 못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20.8%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몰타와 체코, 독일이 4% 실업률로 가장 낮았고, 반면에 그리스, 스페인의 실업률은 20%를 웃돌았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