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중형차 무게…자동차 등 다른 분야에도 기술파급
'탄소배출 제로' 신에너지 저력 증명해 기후변화대응 희소식

태양에너지 비행기 '솔라 임펄스2'의 세계일주 완수는 새 동력의 가능성을 확인한 기술혁신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항공여행이 상용화하거나 자동차를 비롯한 다른 분야로 기술이 파급될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스위스 조종사 베르트랑 피카르(58)와 앙드레 보르슈베르그(63)가 이끄는 솔라 임펄스 팀은 2002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마친 이후 태양 전지판과 배터리로 전 세계를 밤낮으로 날아다닐 수 있는 비행기 제작에 들어갔다.

26일 dpa 통신에 따르면 가벼운 기체 무게는 피카르와 보르슈베르그가 10여 년에 걸친 연구와 실험 끝에 완성한 솔라 임펄스2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으로 꼽힌다.

솔라 임펄스2는 탄소 섬유 재질로 만들어져 무게는 중형차 한 대 수준인 2.3t에 불과하다.

비행기 제작에 참여한 독일 항공 엔지니어 카를 미하엘 케저는 솔라 임펄스2의 가벼운 무게를 두고 "기술적인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에어버스도 연료 효율이 높은 비행기 제작을 위해 탄소 소재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 성과를 내고 있다.

솔라 임펄스2는 전기 자동차 등 다른 분야에서 쓰일 수 있는 부품도 탑재했다.

다른 비행기보다 가볍고 오래 가는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유리보다 가볍지만 내열성이 좋은 투명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를 창문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혁신이 더욱 가볍고 연료 효율이 높은 자동차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솔라 임펄스 팀은 밝혔다.

아직 대형 항공사들이 태양에너지 비행기를 사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태양 전지판이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탈 수 있는 솔라 임펄스2의 날개에 부착된 태양 전지판 면적은 200㎡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100명을 태우는 비행기를 태양에너지로 가동하려면 수 ㎢에 이르는 태양 전지판이 필요하다.

솔라 임펄스 프로젝트를 후원한 기업들은 태양에너지 기술을 각자 전문 분야에 접목하는 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에어버스, 페이스북, 구글 등이 태양에너지를 드론, 휴대전화, 데이터 신호 중계 등에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는 긍정적 신호가 포착됐다.

보슈버그는 "태양에너지가 통신이나 관측 등의 분야에서 위성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전지 1만7천248개에 동력을 의존하는 솔라 임펄스2는 연료 없이 오직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이동해 탄소 배출량은 0이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 그에 따른 극단적이고 변덕스러운 기상이 연출되는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인류에 솔라임펄스2의 이정표가 복음일 수밖에 없다.

솔라임펄스2의 평균 비행 속력은 시속 80㎞, 최대 속력은 시속 140㎞다.

최장 비행 기간은 5∼6일, 최대 비행 거리는 8천183㎞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