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총 143조원…'포털공룡' 야후의 몰락
인터넷 포털시장의 ‘거인’으로 군림하던 야후가 결국 미국 제1의 통신회사 버라이즌에 매각됐다. 약 10년간에 걸친 회생 시도 역시 실패로 결론났다.

뉴욕타임스 등은 버라이즌이 야후 핵심사업인 인터넷부문과 보유 부동산을 4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5일 전했다. 야후가 2000년 1월 기록한 시가총액 1250억달러의 4%에 불과한 액수다. 야후는 이번 매각으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지분 15%와 야후재팬 지분 등 자산가치 410억달러를 보유한 이름뿐인 회사로 남게 됐다.

야후는 검색엔진과 이메일 서비스, 쇼핑과 뉴스 등 각종 정보를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온라인 광고를 유치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급성장했다. 이후 후발주자 구글이 뛰어난 검색엔진으로 시장을 넓혀나가며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2000년대 중반 등장한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며 야후를 넘어섰다.

야후는 2014년 구글 출신인 머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를 구원투수로 영입했지만 메이어는 핵심사업을 매각하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하게 됐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