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여론조사…일왕 '생전 퇴위' 제도화 찬성 77%

일본인 80%가 여성 일왕(덴노<天皇>·천황)의 허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성 일왕을 인정할지, '여성 미야케(宮家·여성 중심의 왕실 일가를 만들어 왕족 여성이 분가한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하게 하는 것)' 제도를 창설할지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 결과 여성 일왕 허용과 여성 미야케 창설을 '둘다 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다.

'여성 일왕은 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이 21%, '여성 미야케 창설은 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이 5%였고, '어느 쪽도 검토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8%였다.

현행 일본 왕실 전범은 남성만 일왕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생전 퇴위 의향을 밝히는 것이 '헌법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0%로 나타나 '헌법상 문제가 있다'는 응답 비율(11%)을 압도했다.

최근 일본 언론은 일왕이 생전 퇴위 의향을 주위에 밝혔으며 향후 생일 회견 등 계기에 내외에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왕실 전범에 생전 퇴위 규정이 없는 문제에 대해 '앞으로 모든 일왕에게 허용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응답자가 65%로 가장 많았다.

'섭정(왕세자 등이 공무를 대행하는 것)을 하게 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15%, '현재 일왕에 한해 생전 퇴위를 허용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응답자가 12%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닛케이의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58%로 집계됐다.

아베 정권 하에서의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반대(49%)가 찬성(38%)보다 많았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