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 요원도 투입해 용의자 추격

"탕 탕 탕 탕타타탕…"

22일 오후 6시(현지시간)께 정적을 깨는 광란의 총질이 벌어진 곳은 독일 남부의 심장부 뮌헨 한복판이었다.

인구 140만의 뮌헨은 베를린, 함부르크 다음으로 독일 전역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독일 대표 도시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하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하여 1972년 문을 열었다는 올림피아쇼핑센터 밖 맥도날드 앞 거리는 쇼핑의 중심가로 손꼽는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곳, 바이에른주 최대의 쇼핑몰 주변은 검은 티셔츠 차림의 한 남성의 총기 난사로 일순 지옥으로 돌변했다.

한 시민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건 당시 동영상을 보면 맥도날드 주변 차도에서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차들의 움직임이 활기찼다.

주말을 앞두고 평온한 마음으로 쇼핑몰을 찾은 고객이나 행인들의 발걸음도 가벼웠다.

맥도날드 앞에 나타난 이 용의자는 바로 그 시민들을 겨누어 십여 발을 당겼고, 서머타임이 적용되어 대낮처럼 환한 초저녁은 그만 핏빛으로 물들었다.

AP 통신 등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그가 양손에 피스톨을 들고 난사했다거나 총격 과정에서 큰소리로 외국인을 증오하는 말도 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담겼다.

또 아랍계 인상착의였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지금까지 바이에른주정부와 현지 경찰 당국이 전하는 정보에 의존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용의자를 비롯해 모두 4명이 광기 어린 총격이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격 등으로 최소한 8명이 사망하고 적어도 1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도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용의자들은 도주 중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바이에른주정부는 이 때문에 '특별경계령'을 내려 모든 공공장소의 소개 조치를 하고 시민들에게는 외출자제 지침을 내렸다.

또한, 경찰은 시내 주요 교통로와 고속도로 중 주요 길목을 차단하고 용의자들을 추격하고 나서면서 뮌헨 일대는 마치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전시 양상으로 빨려들었다.

독일 연방경찰은 특히 소속 대테러 특수경관팀 GSG9 인력 30명까지 동원했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앞서 주무 장관인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미국 뉴욕으로 휴가를 떠나있다가 현지에서 보고를 받고 급거 귀국길에 올랐고, 페터 알트마이어 총리실장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나서 현지 방송에 "더는 절대적 안전은 없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