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 신, 21일밤 전대 마지막날 행사서 찬조연설 예정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해 18일(현지시간)부터 클리블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재미 한인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 주에서 안과를 운영하는 리사 신(48) 박사는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공화당 전당대회 연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미국을 다시 하나로(Make America One Again)'를 슬로건으로 내건,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밤 행사에서 트럼프 찬조 연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공화당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인물로 선발된 것이다.

신 박사는 페이스북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국계 미국인(Korean Americans for Trump)'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 특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소상공인들을 돕고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는 트럼프의 정책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서도 "한국인들은 아주 모범적인 이민자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며 "트럼프를 직접 만나게 되면 잘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공식자료를 통해 신씨가 안과 분야의 권위자로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소개했다.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의 수퍼바이저(공동시장 격)인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도 전당대회에 참석해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역대 어느 전당대회보다 긴장감이 넘치고 흥겨운 분위기라며, 트럼프는 소통을 통해 사람을 끌어모으는 재주가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틸은 2006년 당시 미 전역에서 한국계로는 최고위직인 캘리포니아 주 제3지구 조세형평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된 데 이어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4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오렌지 카운티의 수퍼바이저(공동시장 격)로 선출된 데 이어 올해 1월 수퍼바이저위원회의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아태 담당 공보국장인 제이슨 정은 아태 언론에 트럼프의 입장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연합뉴스ㆍ연합뉴스TV와 만나 "일반 풀뿌리 대중의 지지를 얻는 트럼프가 당의 단합을 이루고, 반드시 힐러리를 꺾고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 국장은 이어 "트럼프는 당을 통합하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경선에서 (새로운) 수많은 표를 끌어모았고 그것은 본선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 운영도 한국계인 마샤 리 켈리가 총괄하고 있다.

켈리는 2008년과 2012년 전대에서 팀원으로 활약한 데 이어 1년 전 총괄책임자로 임명됐다.

그는 최근 미 언론 인터뷰에서 "테러와 인종갈등 등으로 전당대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대회를 온전히 개최해 기억에 남는 행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연합뉴스) 신지홍 심인성 강영두 특파원 shin@yna.co.kr, sims@yna.co.kr,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