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들이 난민 수용에 더 인색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18일(현지시간)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가 수용한 난민은 211만9천264명으로 세계 전체 난민의 8.8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이들 6대 부국의 201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총액이 세계 전체의 56.6%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볼 때 난민 수용규모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요르단, 터키, 팔레스타인, 파키스탄, 레바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국은 전체 난민의 50.02%인 1천193만2천244명을 받아들였다.

이들 6개국의 GDP는 세계 전체의 1.9%에 그쳐 난민을 적게 받아들인 6대 부국과 대조를 이뤘다.

위니 비아니마 옥스팜 사무총장은 "그렇게 많은 정부가 목숨을 걸고 고향을 떠난 수백만 명의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난한 나라들이 책임을 나누고 난민을 보호하는 의무를 떠맡을 때 많은 부자 나라들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전례 없는 난민 위기 상황에서 잘 사는 나라들이 더 많은 난민을 받아들이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자국의 분쟁과 박해, 폭력을 피해 고향을 등진 사람은 6천500만 명 이상으로,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시리아를 비롯해 남수단, 부룬디, 이라크, 예멘 출신이 대부분으로 이 중 3분의 1이 외국으로 망명했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떠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