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ORC, NBC-WSJ 여론조사 결과 추가>>
흑인등 소수계층 지지기반 굳히기 시도…트럼프와 지지율격차는 줄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동안 지지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당대회를 통해 미국인의 이목을 모으려 하는 공화당에 맞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으로 흑인 등 소수계층에서의 민주당 지지기반을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클린턴 선거운동본부와 미 공영방송 PBS에 따르면 클린턴 측은 '투표자 300만 명 늘리기'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클린턴은 18일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전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총회에서 이 운동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클린턴의 이런 움직임은 18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공화당 전당대회 개최지인 클리블랜드와 마찬가지로, 신시내티 역시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히는 오하이오 주에 있기 때문이다.

투표 참여자를 늘린다는 구상은 2008년 대선에서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자"고 외쳤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술을 이어받는다는 측면과 더불어,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흑인 등 소수인종들의 투표율이 같은 연령대에서 백인에 비해 낮은 점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클린턴은 전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한 달 안에 "'시티즌스 유나이티드' 문제를 뒤집기 위한 헌법 차원의 조치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 언급은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2010년 1월 보수성향 비영리단체 '시티즌스 유나이티드'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하급 법원들이 판결을 내릴 때 적용했던 2002년의 '선거자금 개혁법' 일부 내용과 1990년의 판례를 뒤집는 판결을 내렸다.

미국에서 기업들이 정치광고에 사실상 무제한으로 돈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풀이되는 이 문제를 클린턴 장관이 언급한 점은 민주당 내의 진보세력, 특히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의 선거자금 개혁 요구를 의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클린턴이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비해 전체적으로 앞서고는 있지만, 그 격차는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공동 발표한 전국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과 트럼프의 양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7%와 43%였다.

지난달 같은 언론사들이 발표했을 때의 51% 대 39%와 비교했을 때 지지율 차이가 8%포인트 좁혀졌다.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49%와 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날 나타난 격차 7%포인트는 지난달 CNN-ORC 조사 때의 5%포인트보다 커졌지만 지난 5월의 13%포인트보다는 적다.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6%, 트럼프가 41%의 지지율을 각각 보였다.

이는 지난달의 NBC-WSJ 여론조사 때와 같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