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美·러 외무 회담…시리아 내 공동 군사작전 합의 여부 주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크렘린궁에서 접견하고 면담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파리에서 모스크바로 날아온 케리 장관은 밤 10시께 크렘린궁을 찾아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면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배석했다.

푸틴과 케리 장관은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등 국제 현안과 양자 관계에 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케리 장관과의 면담을 시작하면서 "(지난 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주요 현안들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양국의 진실한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미 국무장관의 방러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케리 장관도 "미국과 러시아는 세계의 이익을 위해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 측과의 이번 협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측의 면담은 자정 이후까지 계속됐다.

케리는 방러 이틀째인 15일에는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자체 입수한 자국 정부 문건을 근거로 케리가 이번 방문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내 공동 군사작전을 러시아 측에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문건에는 양국의 IS 목표물 공동 공습 작전, 공동 지휘사령부 운영, 기타 통합 작전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가 실제로 시리아 내 공동 작전에 합의할 경우 이는 미국의 대(對)시리아 전략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9월 말 시리아 공급 작전을 시작한 러시아에 대해 IS가 아닌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축출 문제를 놓고도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미국이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추진했지만,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해 왔다.

지난해 5월 이후 네 번째인 케리 장관의 이번 방러에서 미-러 양국 간에 시리아 내 군사협력 합의란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